농협의 옴니카드가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용카드사의 과당경쟁 우려 때문이다.
올해들어 금융감독당국의 카드사 경고는 지난 3월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 이후 두번째다.
올해 2월5일 출시된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는 교통요금 할인을 무기로 고객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과당경쟁을 이유로 출시 두달만에 판매가 중지된 바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옴니카드사를 출시한 농협 관계자들이 지난주 금감원에게 불려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옴니카드는 하나로클럽 등 농협 유통점에서 사용할 경우 최고 10%의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다.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와 마찬가지로 할인혜택 폭이 크다.
금감원은 농협 관계자들에게 카드상품의 손익이 맞느냐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개별상품에 대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며 "옴니카드도 조만간 서비스 축소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이어 두 상품이 감독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자 은행과 카드사들은 준비했던 상품의 손익을 다시 계산하고 출시일정을 조정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 역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박해춘 사장의 카드업계 점유율 10% 달성 목표 천명과 함께 각종 수수료 면제, 결제액 10% 할인 등의 서비스를 담은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그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카드에 대한 경고 외에도 지난해말 금감원은 카드사에 주유할인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주유할인의 폭도 줄어들게 된다.
농협은 올해들어 '매직 탑카드'의 적립폭을 ℓ당 최대 150원(공휴일)에서 100원으로 줄였으며 비씨카드도 하반기부터 ℓ당 120원의 적립률을 80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주유할인 혜택 축소 시기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최고 할인액을 ℓ당 80원 이하로 조정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kn.co.kr